죄인 / 넷플릭스 드라마


 언제나 늘 그렇듯 넷플릭스. 추천 영상에 있길래 봤다. 난 한 편 한 편 떨어지는 스피디한 수사물을 엄청 좋아하는데(로앤오더, 크리미널마인드, 하와이 파이브 오, 멘탈리스트 등과 같은) 요즘은 그런 드라마가 추세가 아닌지 잘 없더라. 수사물 자체도 많이 안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 드라마는 간만에 수사물을 봐서 좋았다. 시즌 1과 시즌 2는 내용이 전혀 겹치지는 않고 주인공인 형사 한 명만 나온다. 시즌 1이 맘에 들면 시즌 2도 봐도 될 것이다.

 시즌 1이나 2나 둘 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법은 같다. 누가 봐도 명백하게 주인공들이 살인을 저지른다. 알고보니 진범이나 배후가 있다던가? 이런거 없다. 완벽하게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른다. 다만 살인을 저지르고 난 후 수사하면서 그들을 둘러싼 환경의 진실이 밝혀진다. 살인은 스토리에 큰 영향을 주는게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들춰내는 기폭제 정도의 역할을 한다.




 시즌 1의 주인공인 코라(제시카 비엘). 남편 사이에 아들을 둔 평범한 엄마로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호숫가에 놀러가서 과일을 깎던 중 난데없이 한 남자를 난자하여 찔러죽인다. 코라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왜 죽였는지 조차 모르고 무조건 죄를 인정한다.



 여기서 형사 해리(빌 풀먼)는 코라가 난데없이 사람을 죽인게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녀의 주변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파헤치며 하나 둘 씩 그녀조차 몰랐던 비밀을 수사해간다.



 코라의 어머니. 아주 독실한 신자로(종교가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다...) 율법을 어기면 아주 냉랭하고 호되기 참회시킨다. 코라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했던 사람.



 코라의 여동생 피비(나디아 알렉산더). 태어날 때 부터 아프게 태어나 집은 커녕 침대를 벗어난 생활을 별로 해 본적 없다. 바깥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코라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시기하기도 하며 코라에게서 바깥 생활에 대한 경험들을 대신한다. 코라에게는 아주 특별한 존재.



 코라의 남편 메이슨(크리스토퍼 애벗). 코라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남편.





시즌 2 등장인물 소개.



  13살 줄리언(엘리샤 헤니그)은 30대 남녀 커플을 독살한다. 지역은 켈러라는 작은 도시(마을?).



 헤더(나탈리 폴)은 켈러 지역의 경찰로써 코라 사건을 담당했던 아버지의 친구 해리에게 수사 도움을 요청한다. 헤더는 단순한 경찰이 아니라 이 시즌의 스토리에 개입한 인물이다.



 해리는 켈러 지방 출신이지만 오래동안 이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사를 진행하고자 친구인 헤더 아버지의 집에서 지내며 수사를 시작한다. 대체 이 어린 아이가 왜 살인을 저지른걸까?



 시즌 2의 또 다른 주인공 베라. 모스우드라는 사이비 종교 비스무리한 공동체에서 리더 격으로 있는 인물로 줄리언 또한 모스우드에서 지낸 아이이다.

 여기에 언급한 것 보다 더 많은 등장 인물이 있지만 이 드라마는 에피마다 크건 작건 반전이나 사건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도록 작성했다.



 시즌 1, 2의 주인공 모두 탁월하게 연기를 잘 한다. 코라 역의 제시카 비엘은 사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부인 이라는 거 말곤 몰랐는데;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 할줄 몰랐다. 눈물을 어찌나 잘 흘리던지, 외국 배우들은 우는 씬에서 우는 흉내만 내고 눈물은 흘리지 않는 장면이 많아서 우는 장면이 굉장히 작위적일 줄 알았는데 아니다. 코라는 배역 상 엉엉 감정을 표출하며 우는 장면도 많이 없고 눈물이 또르륵 흐르는 장면이 많은데 정말 눈물을 어찌나 잘 흘리는지 모르겠다. 시즌 2의 엘리샤 헤니그는 쟁쟁한 성인 배우들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가졌다. 대단한 연기력이다. 물론 다른 모든 배우들도 연기가 훌륭하다. 이 드라마에서 연기 구멍은 없다.

 시즌 1은 주변 인물들을 파헤치는 정도였으면 시즌 2는 규모는 작지만 지역을 파헤치게 된다. 스토리의 짜임새는 시즌 1, 2 모두 훌륭하지만 좀 더 정교하고 촘촘한건 시즌 2이다. 또한 시즌 2는 에피 5? 6 쯤에서 아 드라마 끝인가? 하는 순간 다음 편으로 넘어가서 잉스러움을 자아내지만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제목은 왜 '죄인'인가? '피고인'이라던가, '살인자'라던가 이들을 지칭하는 키워드는 다른 단어들도 많았을 텐데 왜 하필 '죄인'이었을까? 영문 제목은 'sinner'이다. 이 sinner을 검색하면

디테일하게 '종교, 도덕상의 죄인'으로 나온다. 법적으로 명한 죄인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죄를 지은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이유는 주인공들의 배경과 연관이 있다. 두 주인공 모두 짙은 종교색을 지닌 환경에서 자란다. 시즌 1의 코라는 아주 엄격한 종교 규율을 엄수하는 집안에서, 시즌 2의 줄리안은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자란다. 결국 '죄인'이라는 키워드는 1차적으론 주인공들을, 나아가 2차적으로 그들을 그릇된 환경으로 몰아넣은 주변인들 모두를 '죄인'으로 칭하는 것이다. 코라와 줄리언은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 맞다. 하지만 그들이 죄인이 된 이유는 그들에게만 있지 않다. 죄의 화살을 살인을 행한 그들에게 돌리는 것 보다 그들을 그렇게 밖에 만들 수 없었던 환경에 맞춘다. 
 그동안 봤던 수사물과는 전개 방식은 조금 다르다. 화려한 액션이나 인질극, 빠른 전개, 과학 수사, 종횡무진하며 히어로같은 면모를 뽐내는 형사 같은건 없다. 하지만 심리 묘사 연출 이라던가,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긴장을 맛볼 수 있다. 스토리 또한 탄탄하여 매 화마다 중요한 단서 하나씩을 주기에 다음편을 보고 싶게 한다. 웰메이드 드라마 라는 말이 어울리는, 간만에 인상깊게 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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